초등학교 때 피아노를 배웠었는데 그 후로는 안 치다가 작년에 집에 들를 때 가끔씩 생각나서 쳐보니까 꽤 재미있었다.
업라이트 피아노라 자취방에 가져올 수도 없어서 이주일에 한번 정도 치며 감칠맛만 느끼다 안 되겠다 싶어 20만 원짜리 디지털 피아노를 구매했다.
자취방이 좁아서 놓을 곳이 없어 주인 아주머니께 부탁해서 침대는 빼버렸다. 방 넓어지니 더 좋다. 진작 뺄 걸
사기 전 검색해보니 디지털 피아노는 아무리 싸도 50만 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많이 봤는데 이제 4학년이고 하니 싼 거 사서 가끔씩 치자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배송받아 쳐보니 완전 기대 이하..
피아노에 대해 아는 것도 전혀 없는데도 이건 무슨 장난감 같은 느낌이었다. 가끔 집에서 업라이트 피아노를 치던 느낌이 있어서인지 건반 누르는 것이 너무 가볍게 느껴졌다. 제일 문제는 한 번에 여러 건반을 누르면 씹혀서 들리지 않는 음들이 많았다. 강약 조절을 꺼야만 괜찮아졌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50만 원 선에서 알아보려 했는데 눈이 점점 높아지다가 디지털 피아노 카페에서 공구하는 가와이 CN29라는 모델을 선착순 신청했지만 실패해서 롤랜드 F-701을 신청했다.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일주일도 안 돼서 설치 기사님이 오셨다. 미리 시간 약속을 잡은 게 아니라 그때 못 받았더니 일주일을 더 기다렸다. ㅠㅠ
토요일 아침 7시 반쯤 오셔서 설치해주셨다.
ㅎㅎㅎㅎㅎㅎ
롤랜드 피아노의 건반이 타사에 비해 묵직한 느낌이라고 해서 산 건데 역시 20만 원짜리와는 완전 다른 느낌!!
마음에 든다.
누가 보면 음악과인 줄..
새로운 피아노 받자마자 처음 산 건 바로 당근 마켓에 팔았다.
나름 이주일 동안 재미있었다. 첫 디지털 피아노라 여러 가지 음색 바꾸면서 쳐보는 건 신기했다.
이제 마음에 드는 피아노도 생겼으니 몇 가지 좋아하는 곡을 칠 수 있게 연습해야지
요즘 이것 때문에 공부를 안 하는 것 같지만.. 좀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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