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 피딩(Bird Feeding)
매일 집 앞에 먹을 것을 뿌려주기 시작한 지도 1년쯤 된 것 같다. 우리 가족 점심시간인 건 어떻게 알고 다 같이 밥 먹고 있으면 날아와서 같이 먹는다. 많이 오면 4~5마리 정도 적어도 1~2마리는 꼭 온다. 바로 앞에 차를 주차해놔서 손잡이에 앉거나 차 위에 앉아 응가를 해놓고 도망간다.
좋은 카메라 달린 핸드폰을 산 김에 찍어보고 싶어서 몇 번 찍어봤는데 막상 찍으려고 하면 많이 안 와준다.
야생 새들에게 먹이를 준다고 하면 새들이 야생성을 잃고 모이통에 의존하게 된다고 생각할 수 도 있는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야생 조류를 촬영하는 유튜버 새덕후는 '새들은 자신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가 주는 씨앗 같은 한 가지 먹이만 먹는 게 아니라 여기서 얻을 수 없는 단백질 같은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서 벌레 같은 먹이를 알아서 잘 찾아먹는다'라고 했다.
이 친구는 오른쪽 다리를 다친 것 같다. 한쪽 다리로 서서 기울어진 채로 먹는 게 안타깝다. 참새가 다리가 다칠 일이 뭐가 있을까. 아직 날지 못할 어릴 때 높은 곳에서 떨어졌을 수도 있겠다.
쌀을 뿌리고 카메라를 켜자마자 날아왔다. 한 마리는 정신없이 먹고 다른 한 마리는 뭔가 신경 쓰이는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경계하면서 먹는다.
2주 뒤에 찍은 영상이지만 같은 친구들이 아닐까 싶다. 모이를 먹으러 참새들이 많이 날아와도 아직 대부분 경계가 심하다. 보통은 보려고 고개만 돌려도 도망간다. 그런데 그중 한 마리는 우리 가족 1~2미터 근처까지 와서 뛰어다닌다. 앵무새들을 키워서 바닥에 떨어져 있는 모이들이 많은데 들어와서 우리가 다 같이 보고 있어도 신경 쓰지 않고 맘껏 먹고 나간다. 내 손에는 언제쯤 올라올 수 있을까?
미국은 40%, 영국은 75%의 가구가 버드 피딩을 한다고 한다. 우리 집엔 바로 앞이 작은 도로고 모이통 위치가 낮아서인지 몰라도 참새만 오지만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많은 종류의 새들이 살고 있다. 시골은 물론 도시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하니 위험한 위치가 아니라면 새들에게 도움도 주고 가까이서 관찰해보는 기회도 가져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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